매 순간이 마지막이 아니도록
"나는 아무 책이나 한 권 꺼내 들었습니다. (...) 이 책이 첫 발표작인가 보네.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지만, 우리는 이 책이 지금까지 훑어본 다른 책들의 뒤를 잇는 꽤 긴 연작의 마지막권인 양 읽어야 합니다." - 자기만의 방, 129p 책에서도, 영화에서도 우리는 매번 매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소비했던 때가 있지 않았나요? 입소문보다 의무감에 샀던 것들. 저는 꽤 있었거든요. 그것들 덕분에 우리는 이제 여성 서사에 대해서도 남감독 작품이라서, 남성 조력자로 인해 구원받는 서사라서, 레즈비언 커플의 엔딩이 결혼이라서 보지 않는 등의 각자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. 그리고 여전히 새롭잖아요. 각 나라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의 형태와 내용들이, 그..
레즈라이트
2020. 11. 23.